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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요한 변화의 시기, 트럼프의 정책이 국제 관계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2025.03.06) 본문
What a Fast-Changing World Means for Your Money
The current moment may rank with the fall of the Berlin Wall for global politics and economics
James Mackintosh — Senior Markets Columnist at The Wall Street Journal
James Mackintosh joined the WSJ in 2016, after almost 20 years at the Financial Times, most recently as investment editor and writer of the Short View column.
www.wsj.com
(WSJ 기사 번역)
나는 공산 독재 정권이 국경을 개방한 직후 동베를린에 가서, 유럽을 평생 갈라놓았던 벽에서 낙서된 콘크리트 조각을 떼어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번 주의 변화는 1989년만큼이나 중요한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 하지만 무장 검문소를 돌파하는 군중들의 극적인 장명 없이 조용히 진행되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현실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해야 할지 고군분투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해결하려 해야 하는 세 가지의 중요한 질문들이 있는데, 그 어느 하나 간단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동맹의 재편과 그 장기적 영향이다. 가장 즉각적인 것은 연준의 관세에 대한 반응이다. 그 사이에는 탈세계화, 국가간 신뢰의 상실과 금융 장벽의 발생 가능성이다.
*chip off: (조각을) 떼어내다
*checkpoints: (특히 국경의) 검무소
*price in: 가격 반영
*grapple with: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다
단기적인 부분부터 이야기해보자. 캐나다와 맥시코에 대한 관세와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는 즉각적인 가격 상승과 미국 내 생산 차질의 위험이 있다. 이는 기업들이 북미 공급망의 통합을 해체하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다.
-->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부품을 수입하거나 생산을 분배하며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관세들로 인해 이러한 공급망이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워지게 되고, 공급망을 바꾸려고 하다 보니 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관세들이 다시 연기될 것으로 예상하는 골드만삭스는 캐나다/맥시코 관세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을 0.6%p 상승시킬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여기에 중국 관세로부터 추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다. 여기에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는 가운데, 연준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core inflation: 근원 인플레이션 (식품과 에너지는 제외된 물가 상승률이다)/ 일반적인 CPI는 모든 품목의 가격 변동을 포함하지만 식품과 에너지는 계절적 요인이나 국제 정세 등으로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서 장기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근원인플레이션을 사용한다.
-->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관세가 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결국 소비자에게 이 비용이 전가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겠지만 물가가 계속 오르면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다. 물가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한다면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고, 현재 그러한 상황에 놓여있다.
전통적으로 중앙은행은 관세와 같은 공급 충격을 무시하려고 한다. 공급 충격에 의한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것이라서 그러하다. 그렇게 되면 금리를 인하하고 경제를 지원하려고 할 수 있고, 주식 시장에 미칠 피해도 줄일 수 있게 된다.
--> 보통 공급 충격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그러면 보통의 경제 부양 정책처럼 금리 인하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가격 상승이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연준은 이러한 기대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걱정하고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려워진다.
지금 트레이더는 연준이 경제에 더 집중하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한 이후 올해 최소한 네 차례 인하할 가능성에 대한 확률이 4%에서 38%로 급증했다.
*Fed Funds Futures는 CME Group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이다. 투자자들이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의 변화를 예측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이 선물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인하에 대해 어떻게 기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CME FedWatch - CME Group
Stay up-to-date with the latest probabilities of FOMC rate moves as implied by Fed Funds futures prices
www.cmegroup.com
하지만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가운데, 연준이 정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
장기적으로 새로운 글로벌 동맹은 구소련 이후 질서를 위협한다. 트럼프가 유엔에서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와 북한의 편을 드는 결정은 강력한 상징이다. 이는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대하는 방식으로 강조되었기도 하다. 유럽은 메시지를 받았고, 정치인들은 대륙이 독립적인 군사 강국이 되어야 하며 더이상 NATO에 의존할 수 없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독일에서 논의중인 새로운 차입은 군사비를 위한 수백억 유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iding with: ~의 편을 들다, ~의 편에 서다
*driven home: (어떤 메시지가) 확실하게 전달되다, 강조되다
*Oval Office: 백악관 내의 대통령 집무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이후 우리는 거의 반 세기 동안 버터를 총보다 더 선호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중국의 부상과 미국이 더이상 믿을만한 동맹국으로 여겨지지 않음에 따라 총이 다시 우선시될 것이다. 경제, 무역, 세금 체계를 재구성하여 소비를 국방 지출로 대체하는 것은 정치적 논란이 많고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유럽의 군수 산업 회사들이 분명한 승자가 되었다. 그럼, 패자는 누구인가?
*preferring butter to guns: 평화적인 시기나 경제 성장의 시기에는 사회적 복지나 소비, 즉 버터를 선호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표현
*contentious: 논란이 많은, 불편한
글로벌 동맹국들이 변하기 쉬운 상황에서 이 변화로 우리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다극화된 세계로 가게 될 수 있다.
미국의 일부 친구들은 트럼프의 임기가 4년 밖에 안 남았고 다음 대통령은 국가의 약속들을 지킬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독일의 차기 총리 Friedrich Merz와 같은 일부 헌신적인 대서양주의자들조차도(Atlanticists), 한번 깨진 신뢰는 빠르게 다시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주 그 신뢰가 깨졌다. 미국의 동맹국은 스스로로 설 수 있어야 하고 트럼프 하의 미국이 다시 친화적으로 변하더라도 그래야만 한다.
*fluid: 유동적인, 변하기 쉬운
*multipolar world: 다극화된 세계, 여러 강대국들이 존재하는 세계 질서
*Atlanticists: 대서양 국가들, 특히 유러과 북미의 천서방적 인물을 가리키는 말
재무장과 냉전이 세계 경제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줄 것인가?
어떤 동맹이 형성될 것인가?
트럼프는 여기에 관세를 추가함으로써 이 혼합물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대통령이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던 투자자들은 그가 무거운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경제와 가장 가까운 이웃들과의 관계를 해치려는 것을 보고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았다. 무역 장벽이 더 생기면 글로벌 생산성과 성장은 낮아질 것이고, 중국과 캐나다의 보복이 바로 이루어졌듯 장벽은 계속 확대될 수 있다.
*rearmament: 재무장, 군사력을 다시 강화하는 과정
*multifront cold war: 여러 전선에서 벌어지는 냉전, 다방면에서의 정치적 경제적 긴장 상태
*bluffing: 허세를 부리다, 속이다
*disabuse: (오해, 틀린 생각을) 바로잡다
백악관의 변덕에 부과된 관세는 정부의 기업에 대한 영향을 증가시킨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필수 부품의 면제를 위해 로비를 해야 하며, 공장 위치와 공급자를 결정할 때 더이상 무역 협정에 의존할 수 없다. 심지어 2018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과 같이 무역 거래가 동일한 대통령에 의해 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의존할 수 없다. 실제 관세가 부과되지 않더라도 불확실성 그 자체는 기업에 해롭다.
*Whim of the White House: 백악관의 변덕, 행정부의 갑작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결정
*trade pacts: 무역 협정
일부 사람들은 벌써 경제 둔화가 얼마나 심각할 수 있는지에 걱정하기 시작했으며, 나는 미국의 침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R-word (침체)라는 단어가 언급되고 있다.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금리가 3개월 만기 금리 아래로 떨어지며 금리 곡선이 역전되었다. 이런 고전적인 경기 침체는 12월까지 2년 동안 침체 없이 빨간 불을 켜고 있다.
*bandied about: (특히 사람들이 여러 번) 언급되다, 말하다
**금리 곡선의 역전 =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 이것은 전형적인 경기 침체의 신호로 간주된다.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은데, 그것은 장기 채권이 더 많은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 프리미엄이 더 높기 때문 + 미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 곡선이 역전되며 단기 금리가 더 높아진다는 것은 미래 경제 성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여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장기 금리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장기적으로는 더 큰 문제다. 유럽 정부들은 군사적 지출를 늘리기 전에도 이미 많은 부채가 있다. 미국은 "지속 불가능한 재정 경로(unsustainable fiscal trajectory)"라고 불리는 줄일 방법 없는 부채 상승 상황에 있다. 높은 세금 부과는 어디에서나 정치적으로 힘들고, 지출을 줄이는 것도 성장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 더 효율적이지 않은 글로벌 무역은 부채 문제를 더 다루기 어렵게 만든다.
*indebted: 부채가 있는
*trajectory: 궤도, 경로
*reining it in: 억제하다, 줄이다
선진국 정부들이 너무 많은 돈을 빌리면, 투자자들은 그들의 채권을 팔고 수익률이 상승하게 된다. 이는 유럽이 2010~2012년 유로존 위기에서 겪고 영국이 2022년 Liz Truss 총리가 취임한 뒤 다시 한 번 경험했던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세계 2차대전 이후 찾은 해결책은 '금융 억제 (financial repression)이었다.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자본 통제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국외로 빼내는 것을 막으며,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이용해 부채의 가치를 줄이는 방식이었다.
*flee the bonds: 채권을 팔다
*whittle away: 줄이다, 삭감하다
**financial repression: 정부가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의 자유로운 작동을 제한하는 조치들.
우리는 서방에서 자본 통제를 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디까지 나빠질까? 어떻게 이러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을까? 내 베를린 장벽 조각은 어디에 두었는가? 그 장벽이 무너졌을 때 가져왔던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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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위 기사 (정확히는 칼럼인 것 같다) 에서는 트럼프의 무역 전쟁과 현재 이 상황이 우리 세계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트럼프의 무역 전쟁으로 국가 간 신뢰가 깨지게 되어 세계가 다극화된 세계가 될 수 있다는 점, 경제적/정치적/군사적으로 독립성을 점차 더 기르려고 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가능성은 있고, 우려스러운 부분도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기사에 대한 반응을 살펴본 결과 좀 과하다.. 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 기사가 다소 자극적으로 작성된 부분도 있다. 미국이 더이상 정치적 동맹국이 아니게 되었다는 이야기나 북한의 편을 들고 있다는 이야기나 뉘양스가 다소 편향적이게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관세 부과, 그리고 주변국들과의 의견 대립, 보복관세, 탈글로벌화 이런 흐름이 세계에 매우 큰 불확실성을 가지고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악화된다면 이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다극화된 세계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경제 상황을 놓고 본다면 불확실성이 커서 침체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의사결정이 주목할만한 포인트인 것 같다. 주가는 어떻게 될까? 정말 관세 전쟁을 시작으로 경기 침체가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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